파키스탄 비극 언제까지…최악 홍수 이어 전염병 창궐

입력 2022-09-15 11:37   수정 2022-09-15 14:08



파키스탄이 지난 석달간 최악의 몬순 폭우로 국토 3분의 1이 잠기고 1500명 가까이 사망한데 이어 이번에는 각종 수인성 전염병이 퍼지면서 파키스탄 국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파키스탄 보건당국이 남부지역 신드주(州)를 중심으로 뎅기열, 말라리아, 심각한 위염 등 수인성 전염병에 걸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뎅기열에 걸린 사례가 약 3830건 보고됐고 최소 9명 이상 사망했는데 실제로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파키스탄 의학협회 사무총장인 압둘 가푸어 쇼로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신드 지역의 상황이 굉장히 나빠 의료캠프를 꾸리고 있지만, 뎅기열은 파키스탄 전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고 검사받은 사람의 80%가 의심환자로 보인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에서 지난 6월 시작된 최악의 몬순 우기로 현재까지 1500명 가까이 사망하고 33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수천개 마을이 여전히 침수돼 있으며 대부분 실향민들은 고인 물 근처에서 살고 있다. 깨끗한 식수도 음식도 찾기가 어렵다. 도로는 물에 잠겨 외딴 지역들은 고립돼 있는 상태다. 이동 진료소가 유일한 치료 수단이지만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 여성은 극심한 위염에 걸린 한살배기 딸을 데리고 신드 지역에 있는 이동 진료소에 왔다. 아이는 탈수 구토 등 고통에 몸부림쳤고 엄마는 아이를 가슴에 꼭 껴안았지만 울음은 멈추지 않았다. 그녀는 “아이들이 아픈데 홍수로 모든 것을 잃어 치료할 돈이 없다”며 “여기조차 안왔다면 내 딸이 지금쯤 죽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식 진료소 안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아픈 환자들로 꽉 차 있지만 그들을 돌볼 의료진이 충분하지 않다. 선임 의료진인 칼리드 코사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모두를 돕기에는 일손이 부족하다”며 “하루에 수백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지만 치료할 수 없는 환자가 더 많다”고 말했다.

한편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파키스탄의 남부 카라치를 방문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했다. 그는 “이런 기후 참사는 처음 본다”며 “오늘은 파키스탄이지만 내일은 당신의 나라가 피해국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파키스탄은 이 위기에 책임이 없다. 이것은 기후 변화의 산물이며 온실가스로 대기를 채우고 있는 사람들에 의한 결과”라고 꼬집으며 기후 위기와 관련해 잘사는 나라의 책임을 강조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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